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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원로가 연기해 더 실감나는 ‘황혼기 배우의 고단한 삶’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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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10 11:55 조회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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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대구연극계 원로 김삼일·홍문종 출연

예술·연극에 열정 가진 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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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무대에 오르는 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에 출연하는 원로 연극인 김삼일(왼쪽)과 홍문종. <대구연극협회 제공>
“연극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죽어야죠. 숨 넘어가면 극장이라도 찾아들어가야 대접을 받습니다.”

지난 22일 극단 온누리 연습실에서 만난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75)는 ‘언제까지 연극을 할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원로 연극인 홍문종씨(69)도 “연극인에게 무대는 생활”이라고 했다.

김씨와 홍씨는 27~28일 오후 8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무대에 오른다. 지역에서 보기 드문 60~70대 원로 배우가 주축인 공연이다. 대구연극협회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통해 대구 연극인의 뿌리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근삼 극작가가 쓴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무명의 노배우가 생의 마지막 몇달 동안 겪는 고단한 삶과 황혼기에 느끼는 고독을 그린다. 어쩌면 두 연극인의 삶과 닮아 있는 작품이다.

김씨는 “작품에 ‘배고파도 양심만은 팔지 않았다’는 대사가 나온다. 하지만 연극을 하다 보면 비참할 때가 많다. 젊었을 때 출연료를 깎거나, ‘너 아니면 사람 없나’라는 얘기를 듣고 모멸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참았다”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젊은 시절 배우로도 활동한 김씨는 주로 연출가였고, 홍씨는 배우로 활동해왔다. 김씨는 1964년 대구에서 이필동·이원종 등과 극단 태백산맥을 창단해 ‘나는 자유를 선택했다’에 주인공 크라보첸코 역으로 연극에 입문해 ‘맹진사댁 경사’ ‘햄릿’ 등 작품 160여편에 연출과 출연으로 참여해왔다. MBC 라디오 ‘달구벌 만평’ 진행자로도 알려진 홍씨는 1969년 극단 공간 입단 후 ‘수전노’ ‘우리들의 세상’ ‘기찻길’ 등에 출연했다.

40~50년 동안 활동해온 두 연극인이 무대에 함께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홀쭉이와 뚱뚱이’처럼 외적인 면이 대비되는 두 배우는 연기 스타일도 다르다. 홍씨는 전통적인 연기 스타일, 김씨는 즉흥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김씨는 “연출을 많이 하다 보니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 같이 출연하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홍씨도 “연출해본 경험이 많다 보니 거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이국희 극단 온누리 대표는 “평생 단역 배우이면서도 예술과 연극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묵묵히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다. 연극인이 가져야 할 자세, 연극을 대하는 태도를 담담하게 전달하려고 했다”며 “젊은 배우들이 이번 기회에 원로 연극인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살아있는 대구 연극의 흐름을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053)255-255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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